살면서 가장 화가 날 때는 언제인가요?”
“음… 제 경우에는 그 어느 때보다 ‘억울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렇죠? 저도 그래요. 조금이라도 나쁜 의도가 있었으면 모를까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생각해서 도와주려고 그런 건데 그걸 오해하고 곡해하는 하는 경우에는 특히 더 화가 나요. 억울함과 배신감에 무력한 나 자신이 비참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왜 제대로 받아치지 못했는지 밤새 그 생각 때문에 잠도 못 잤어요. 전 별로 잘못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억울한 일을 자주 겪게 되는 거 같아요.”
“맞아요.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이었을 때는 진짜 더 화가 나더라고요.”
억울할 때가 있다. 그냥 더러 있는 정도가 아니라, 수없이 많다.
인생은 억울함의 연속이 아니던가.
“이런 억울할 때가 있나!!!”
그러나! 우리 정말 억울한 일만 많은 억울형 인간인지 곰곰이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억울했던 나의 단편 일화부터 보자.

공장에서 일할 때 억울했던 한 경험
수년 전 공장에서 야간 전담 알바로 12시간 일할 때의 어느 날이었다. 저녁 8시부터 업무를 시작했고, 나는 주간 팀에서 생산하다 남겨 놓은 제품을 LOT 마무리 한 후 다음 공정으로 넘겼다.
그런데, 1시간 후 우리 팀 현장 반장님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나에게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며 말했다.
“아니, OO씨! 오늘 출근해서 넘긴 LOT, 제대로 검사했어요?”
“네, 반장님. 검사 다 하고 넘겼는데요?”
“진짜 검사했어요?”
확실히 검사했지만 반장님이 막 다그치자 진짜 제대로 검사한 게 맞는지 자신이 없어졌다. 나는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지금 그 LOT, 출하에서 검사했는데 불량이 얼마나 나온 지 알아요? 요새 불량 때문에 온 회사가 난리인 거 몰라요? 정신 차려서 확실하게 해 주세요.”
“아… 죄송합니다. 신경 쓰겠습니다.”
짧은 대화로 보이지만, 사실 자존심 상하는 얘기를 조금 더 들었다.
‘이상하다. 분명히 검사했을 때 이상이 없었는데…’
그러면서 나는 반장님의 말투를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정신 차려서 제발 제대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 이 간단한 것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큰 꿈을 이룰 것인가. 집중하자 집중. 피곤한 것은 다 핑계고 모든 작업자들이 마찬가지다. 어떤 일이든 쉽게 봐서는 안 된다. 알바지만 여기서 일하는 동안은 여기 소속 직원이다.’
몇 시간 뒤…
반장님이 내 쪽으로 또 오시는데 이번에는 표정이 달랐다.
“OO씨! 미안해요. 알고 보니까 그거 주간 꺼였네요. 주간에서 받아서 한 거라고 왜 얘기 안 했어요?”
“아, 그렇습니까? 주간에 남은 잔량을 받아서 했어도 어쨌든 마무리는 제가 했으니 어느 쪽 불량인지도 모르고, 또,,, 저도 실수할 만한 일이라 굳이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반장님은 웃으시며 돌아가셨고, 미안하셨는지 쉬는 시간에 사탕과 껌을 주셨다.
그때 나는 반장님께 말만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어느 쪽에서 불량을 냈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누구든 실수는 할 수 있는 거니까 그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된다.
만약 억울한 생각만 했다면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을 것이다.
간혹 한 소리 들으면 이렇게 투덜대는 작업자들이 있다. 아니, 거의 대부분 그렇다.
“아니!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래. 그리고, 누구 누구는 똑같이 잘못해도 별로 뭐라 안 하면서 말이야. 일할 데가 여기 밖에 없는 줄 아나.”
억울한 그 마음 충분히 이해된다. 억울한 게 싫다면 자기 잘못이 아니라고 시시비비를 따질 순 있지만, 정말 자기가 한 잘못이 맞다면 상대의 말투를 문제 삼기보다는 두 번째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똑바로 해야겠다는 마음부터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왕 어차피 이미 억울하게 됐다면, 부정적인 생각 대신 더 열심히 일하는 쪽으로 마음을 쓰자.
위의 일화 이전에 내가 근무했던 또 다른 직장에서는 사소한 불량 하나에도 대책서를, 단 1분 지각에도 사유서를 작성해야 했다. 그렇게 시스템적으로 까다로운 것보다는 잔소리 잠깐 듣는 게 낫지 않은가.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얘기한다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결국 자기 손해일 뿐이다. 말처럼 쉽지 않지만, 화가 날수록 냉정해져야 한다. 결코 이성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페이스에 말려 들어가고 만다.

잘잘못을 따지면 유리할까? 불리할까?
살면서 억울한 일을 수타 겪는다. 그럴 때마다 다급하게 자기 변호를 하지만 내 말이 먹히지 않을 때는 분통이 터지기도 하고 사람들에 대한 증오가 극에 달하기도 한다. 반대로 아무 변명을 못했을 때는 한없이 초라한 나 자신을 보며 무기력함을 느낀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우습고 쉽게 보는 것만 같다.
이 억울함을 하소연할 데도 없이 하루 종일 ‘내가 왜 그때 그 말을 못 했을까’ 후회하며 그 상황을 다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린다. 내 억울함을 풀고 억울하게 만든 상대를 극도로 무안하게 만드는 반전 상황으로 프로그램을 재편성 해 본다. 그렇게 가상 복수를 한 후, 다음에 또 이와 비슷한 상황이 오면 반드시 시뮬레이션한 내용대로 대응하리라 다짐까지 한다.
사실 나도 억울할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해 봤지만, 결코 도움 될 것 없는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게 낫다.
“억울한데 그렇게 돼요? 한마디 따끔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러 터져서는 바보 취급만 받는 세상이에요.”
물론 억울함이 있다면 바로잡는 노력 필요하다. 특히 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 그러나, 단순한 한마디 말이나 사소한 오해 때문에 생기는 생활 속 흔한 억울함 정도는 해명할수록 더 억울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작은 오해가 더 크게 번질 수 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는 굳이 풀기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시간만 보내면 저절로 해결되거나, 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으로는 이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직장 생활, 사회생활, 연인 관계, 가족 관계, 친구 관계… 등 억울함을 없애기 위해 모든 일에 잘잘못을 따지면 우리에게 불리할까 유리할까?’
잘못하지 않았는데 잘못한 것으로 오해 받은 억울함이 많을까?
잘못했는데도 그냥 넘어가는 요행이 많을까?
나는 후자가 더 많다고 본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보자.
교통 법규를 얼마나 제대로 지키는가.
회사에서 억울한 일이 많다고는 하지만 업무에 한창 집중해야 할 시간에 개인 잡담, SNS 등을 몰래 하는 일 또한 많지 않은가.
나는 다른 누구를 억울하게 만들지는 않았는가.
침을 함부로 뱉고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지는 않았나.
분리수거는 철저히 하고 있는가.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는 않았나.
저작권을 위반하지는 않았나.
…
자,,, 위의 일들 정도만 봐도 잘못하지 않았는데 잘못한 것으로 오해 받는 일이 많은가? 잘못했는데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많은가? 잘잘못 다 따지기보다는 차라리 저런 수많은 잘못이 묵인되면서 때로 가끔 억울한 게 좋지 않나 싶다. 법을 위반하거나, 야단 맞을 짓을 하면서도 들키지 않는 일이 더 많기 때문에 나만 억울한 일 자주 당한다고 자책할 필요가 전혀 없다. 나도 억울할 때가 많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니 별로 억울할 것도 없고 오히려 다행인 일이 많다 싶었다.
‘그래, 나도 나쁜 짓 많이 하는데 안 들키고 잘 사니까 때로는 억울한 것도 괜찮다. 그래야 잘못이 어느 정도 보상 되는 거다.’

대처법 : 억울함을 자기 발전으로
저도 억울해서 잠 못 잘 때가 참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 별거 아닌 일인데 말이죠.
한편으로는 그런 오해 때문에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기도 했고, 원인 없는 결과 없듯 시간이 지나 뒤돌아보니 ‘아… 충분히 오해할 수가 있었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무조건 이해하고 넘어가라는 얘기로 오해하지 말고 봐 주세요. (무조건 참으라고 받아들이시면 저 진짜 억울합니다~ 후후~)
지금까지 말씀드린 억울함의 대처법은 사안의 중대성을 분별하여 간략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억울함 대처법
1. 개인 간에 사소한 감정의 문제일 경우
: 자존심이나 기분의 문제이므로 반성하거나 수양한다는 마음으로 자기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을 것. 화를 내거나 감정이 상하면 결국 아무 잘못 없는 자기 손해임을 알 것. 일체유심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며, 시간이 약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면 됐다.
2. 공적인 부분, 단체(회사)의 이익이나 이해관계가 걸린 경우, 국가·사회 차원에서의 문제, 정신적·경제적·가정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범죄의 경우
: 법에 호소를 하거나, 사회 단체, 관련 기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절차와 시스템에 힘입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것.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고 하고 정지해 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고 한다는 뉴턴의 운동 제1 법칙인 [관성의 법칙]에서 정지해 있는 물체가 움직이는 상태로 변하려면, 힘 또 외부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억울함, 잔소리, 오해, 멸시, 모멸 등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이것들 역시 나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자기 발전의 좋은 자극제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성공한 사람들도 간절함과 억울함이 있었기에 성공을 향한 강한 결심을 할 수 있었다고 하고, 또,,, 이런 명속담도 있죠?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방문해주신 부자님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누군가를 신뢰하면 그들도 너를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
누군가를 훌륭한 사람으로 대하면, 그들도 너에게 훌륭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