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서시], 주식투자 버전

윤동주 시인 님의 [서시]를 읽다가 갑자기 순간적으로, 별안간, 발상이 팍 떠오르는 것이 아니겠나.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국민 시 ‘서시’를 주식투자 버전으로 변형해보았다.

발상을 공개하기에 앞서 위대한 서시를 놓고 무례를 범하는 건 아닐까 싶어, 윤동주 시인 님께 먼저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투자하는 날까지 시세창을 우러러

한 점 손절매가 없기를,

외인에 이는 공매도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상한가를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하락하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종목을

투자해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오늘 밤에도 시장이 공시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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